자궁경부암은 선별검사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곧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저출산과 고령 임신,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중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대표적인 부인암, 자궁암과 난소암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부인암은 종류가 다양하며, 자궁암과 난소암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자궁암은 자궁의 입구(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과 자궁 내부의 피부(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여성 질환이었던 자궁경부암은 선별검사와 예방백신이 개발되면서 꾸준히 줄고 있지만, 선진국형 암으로 분류되는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2. 부인암의 원인, 인유두종바이러스와 에스트로겐, 그리고 유전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암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그 중에서도 16번과 18번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손꼽히는데 다행히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또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1.5배에서 최대 2.3배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궁내막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은 조직을 증식시키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든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되면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다 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고도비만인 경우에도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자궁내막암과 마찬가지로 난소암도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외할머니나 어미니, 이모 등 모계에 유방암과 난소암 병력이 있는 경우 유전성 난소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35세 이상의 늦은 나이에 출산한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 요법을 받아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된 경우, 배란이 되지 않아 불임인 경우에는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큽니다.


3. 부인암의 증상

자궁경부암의 가낭 강력한 경고 신호는 성교 후 질 출혈입니다. 또한 냉 대하, 심한 악취,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자궁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어느정도 진행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산부인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게 좋습니다. 비정기적이고 불규칙적인 자궁출혈이라는 특징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궁암 환자들은 비교적 늦지 않은 시기에 암을 발견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난소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암 덩어리가 어느 정도 커져서 장에 영향을 미치면 소화불량이나 복부팽만, 설사,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이류로 많은 수의 환자들이 병기가 상당히 진행되어 암이 배 안에서 다 퍼지고 복수까지 차는 3~4기가 되어서야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소암의 전체 생존율은 다른 암보다 유독 낮은 이유도 발견시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4. 부인암의 예방,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핵심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부인암 또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완치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필수입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선별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통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자궁경부 세포검사는 국가 암검진사업에 포함되어 있어 2년에 한 번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매년 한 번씩 검진 받는 걸 추천합니다.

반면, 난소암은 손쉬운 선별검사 방법이 없습니다. 자궁암 선별검사 중 우연히 초기 난소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골판 초음파검사, CA-125를 비롯한 난소암 관련 종양표지자검사 등을 통해 난소암 검진이 가능하며, 꾸준히 검사를 받을수록 조기 발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성실한 정기검진이 부인암 완치 확률을 높이는 해법입니다.


5. 부인암의 치료, 로봇수술 적극 활용

부인암은 암 종류와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 또한 달라집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1~2기에는 수술, 3~4기에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표준 치료법입니다.특히 자궁경부암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할 대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동시항암방사선치료가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경부암 수술은 부인과암 수술 중에서 가장 고난도의 수술로 손꼽힙니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수술만 가능했는데, 현재 복강경과 로봇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복강경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야가 좁고 사람손보다 정교함이 다소 떨어집니다. 반면 540도 회전 가능한 로봇팔과 3차원 입체 영상을 활용한 로봇수술은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치료 성적도 좋아 부인암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는 2006년 아시아 최초로 부인암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국내 최다 부인암 로봇수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난소암은 병기와 관계없이 수술을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난소는 조직검사를 위해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조직 채취를 위해 바늘로 찌르는 과정이 난소가 터져 암이 복강 전체로 파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술 전에 별도로 조직검사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먼저 시행해 난소를 기본으로 자궁, 림프절 등 전이가 의심되는 부분을 모두 적출하고, 적출한 장기에 대해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을 확진합니다. 그리고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를 결정하게 됩니다.

다행히 2000년대 초 치료 효과는 좋으면서 부작용은 줄인 항암제가 개발되어 치료성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실제 난소암 환자 가운데 60~70%는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고 일부 전이성 난소암에서는 방사선치료를 활용합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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