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동맥판막 협착증
대동맥판막은 3개의 얇고 부드러운 엽(이파리)으로 되어 있는데, 이 3엽판이 심장박동에 따라 개폐를 반복하면서 혈액 역류를 방지하고 혈액이 온몸을 잘 순환하도록 조절합니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될수록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이 좁아져서 관상동맥질환이 생기는 것처럼, 판막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두꺼워지고 석회화되면서 굳어집니다. 이로 인해 대동맥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고 좁아지는데, 이것을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라고 합니다.
대동맥판막이 제대로 열리질 않아 좌심실에서 충분한 혈액이 나가지 못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노화가 주 원인이기 때문에 주로 70대 이상의 어르신 환자가 많은 편이며, 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등도 다소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대동맥판막이 2개의 엽으로만 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판막 손상이나 퇴행이 빨리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천성 판막 기형이어도 손상되기 전까지는 기능에 거의 지장이 없고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서, 심장검사를 받기 전까지 2엽판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보통 70대 이전에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진단받고 수술받은 환자들 중 절반가량은 2엽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증상
대동맥판막 협착증 초기에는 판막이 좁아지더라도 심장이 더 세게 펌프질을 해서 혈액을 어느 정도 공급해주기 때문에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협착증이 심해지면 심장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좌심실에서 나가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결국 심장기능이 망가지는 심부전이 발생합니다.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이 줄어드니까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숨이 차고, 심장근육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적어지면서 협심증과 비슷한 흉통이 생기고, 뇌에도 혈액이 부족해져서 실신을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2~3년 내에 환자의 절반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심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판막이 망가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반드시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판막이나 다른 심장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치료
근본 원인이 노화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로 굳어진 판막을 부드럽게 만들거나 좁아진 대동맥을 다시 넓히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주기적으로 관찰하다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가슴을 열어 판막의 손상 부위를 치료하거나 딱딱해진 판막을 떼어내고 인공판막을 넣어주는 수술을 주로 시행했습니다.
문제는 70대 이상의 고령 환자들에게는 가슴을 여는 수술 자체가 신체적으로 부담이 크고, 판막 질환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부전이나 폐부종 등 다른 심각한 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어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시술이 TAVI(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라 부르는 중재술입니다.
TAVI는 인공판막이 들어 있는 스텐트 철망을 허벅지 동맥을 통해 심장 안까지 넣은 다음, 기존의 좁아진 판막을 벌리고 그 자리에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입니다. 가슴을 열지 않으니 출혈에 따른 위험이나 합병증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대동맥판막을 넓히고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심장박동을 조절하는 회로가 눌리면서 맥이 느려지는 서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시술 이후 심장의 전기신호를 조절해주는 박동기를 삽입하면 일상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TAVI는 수술이 불가능한 고위험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시술입니다. TAVI는 75세 이상 또는 수술 고위험군인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실제로도 80대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몇 년 전에는 103세 환자도 시술 받은 바 있습니다.
TAVI 시술 후 운동이나 사회생활 등 일상에는 제한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심장 관련해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검진도 제때 받아야 합니다. 또한, 판막질환으로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이후에는 감염성 심내막염의 발병 위험이 높아쳐 치과 치료나 다른 시술, 수술을 받기 전에 먼저 심장내과 주치의에게 이야기하고 관련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TAVI팀>
심장내과, 심장혈관외과, 영상의학과, 심장마취통증의학과 등 최고의 심장 전문의들이 모인 다학제 진료팀. 환자의 상태, 시술/수술의 가능성과 기대 효과, 시술/수술 시 발생 가능한 문제점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 충분한 토론과 협의를 거친 후 환자별 최적의 맞춤 치료를 시행한다. 시술 도중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심장혈관외과 전문의가 즉시 투입되어 곧바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세브란스 TAVI팀의 강점이다.
[세브란스 유튜브] [건강강좌] 대동맥판막협착증,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시술 가이드라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