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변화로 인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목이나 허리디스크만 하더라도 약물치료, 물리치료, 자세 교정, 카이로프랙틱, 주사치료, 견인, 교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방법이 있다는건 확실한 방법이 아직 없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질병의 경계부터 모호합니다. 허리가 아픈데 안하던 운동을 해서라던가,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증상이 심해져도 수많은 방법 가운데 어떤 치료를 받을지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디스크 환자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치료가 됩니다. 그 가운데 50~60%는 특별한 처치 없이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아프다고 바로 수술을 받는 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팔다리 힘이 약해져서 숟가락 들기도 버겁거나 균형 잡히 자세로 걷기 어려운 목디스크 환자, 발가락이나 발목에 힘이 빠져 들어 올리기 어렵다거나, 소변보기가 불편한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협착증의 경우에도 흔히 움질일수록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운동은 하면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한 극성기에는 안정요법이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그 시기를 벗어나면 운동을 하는 편이 치료와 재발 에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렇듯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릅니다.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환자의 나이가 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얼마만큼의 활동을 기대하는지도 변수가 됩니다. 그래서 온라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치료법을 그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척추질환은 워낙 많은 정보가 있고, 여러 병원을 다니시는 분들도 있어 치료측면에서 환자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합니다. 척추질환이 삶의 질과 크게 연관되어 있어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요인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합니다. 융통성을 가지고 환자의 필요를 채워주는 편이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환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쪽으로 노력하고, 성과를 보며 다음 치료를 고려합니다.
척추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바른 자세란 머리가 몸의 중심선에 있는 자세를 가리킵니다. 척추는 몸의 중심이어서 그 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수록 몸이 받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머리와 몸통, 다리가 일직선으로 놓이는게 가장 좋습니다. 몸을 기울이거나 머리를 숙이면 축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척추를 이루는 뼈와 관절, 힘줄이 월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둘째로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를 튼튼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근육량을 늘리는게 중요합니다.
뼈와 관절과 디스크에 스트레스가 많이 가해져서 닳아 없어지는 현상이 퇴행성 척추질환입니다. 그런 조직들을 감싸고 있는 근육이 튼튼하면 노화를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척추와 연결된 근육은 아령이나 덤벨로 키울 수 없습니다. 척추에 붙어 있는 근육을 움직이고 단련시키는 데는 걷기가 좋습니다. 걸으면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 주위 근육들이 쉴 새 없이 운동을 합니다. 자연히 근육이 단련됩니다. 맨손체조와 스트레칭도 뼈와 관절, 근육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체중도 관리해야 합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디스크로 가는 힘의 양이 커지면서 노화가 빨리 오게 됩니다.
<김긍년 교수의 말>
“의사는 환자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긴밀하지만, 또 어찌 보면 애증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치료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충족되지 않았을 때 받는 실망감도 크기 때문입니다. 의존적이지만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소통이 필요합니다. 의사가 일방적으로 베푼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환자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보고 반영해야 합니다. 척추질환은 영상검사에서 얻는 정보로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지만, 환자가 주는 정보가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게 그만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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